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확신을 내려놓는 자기계발의 새로운 방식




자기계발서를 떠올리면 보통 더 나아지는 방법, 더 강해지는 태도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목표를 세우고, 의지를 다지고, 자신을 단련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이런 전형적인 자기계발서의 흐름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시작한다. 이 책은 무엇을 더 가져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내려놓아야 마음이 편해지는지를 묻는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낯설게 느껴졌던 점은 ‘확신을 내려놓으라’는 메시지였다. 우리는 보통 확신이 강할수록 인생이 단단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반대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보여준다.

  1. 확신이 강할수록 불안은 커진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에서 가장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장은 책 제목과 동일하다. 이 문장은 단순한 겸손의 표현이 아니라,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하나의 기준점처럼 작용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순간, 마음의 긴장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개인적으로 이 문장을 의식하기 시작한 이후, 사람들과의 대화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의견이 다를 때 자연스럽게 반박부터 떠올렸다면, 지금은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여유가 생겼다. 확신을 내려놓는 것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황을 넓게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을 경험으로 느꼈다.

  1. 내려놓음은 포기가 아니라 선택이다

이 책은 내려놓음을 체념이나 패배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필요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적극적인 선택으로 바라본다. 우리는 종종 이미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같은 주장을 반복한다.

책을 읽으며 과거의 말다툼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굳이 이기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끝까지 주장하느라 관계가 불편해졌던 경험들이다. 돌아보면 지키고 싶었던 것은 논리가 아니라 자존심이었고, 그로 인해 남은 것은 피로감뿐이었다. 이 책은 그런 순간에 한 발 물러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준다.

  1. 불확실함을 견디는 힘이 필요하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의 저자는 오랜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불확실함을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늘 명확한 답을 원하지만, 인생의 대부분은 정답이 없는 상태로 흘러간다.

불확실함을 견디지 못하면 조급해지고, 그 조급함은 성급한 판단으로 이어진다. 나 역시 결과를 빨리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에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선택했다가 후회했던 경험이 많다. 이 책은 모른다는 상태를 견디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라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워준다.

  1. 자기계발에 지친 사람에게 더 잘 맞는 이유

이 책은 의욕이 넘칠 때보다 오히려 지쳤을 때 더 깊게 다가온다.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 대신, 지금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기계발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엄격해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런 시점에서 숨을 고르게 해준다.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이 아니라,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는 점에서 위로가 된다.

  1. 확신을 내려놓자 삶의 속도가 달라졌다

책을 읽고 난 이후, 나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한 번 더 스스로에게 묻게 됐다. 이 판단이 확신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선택인지를 말이다. 이 작은 질문 하나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들었다.

확신을 내려놓자 삶의 속도는 느려졌지만, 마음은 훨씬 안정됐다. 모든 문제를 당장 해결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여유가 생기면서, 오히려 판단의 질은 높아졌다.

마무리 –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문장이 남긴 것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삶을 단번에 바꾸는 책은 아니다. 대신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낮추고, 조금 부드럽게 만든다. 더 강해지라고 말하지 않고, 덜 버거워져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조급함보다, 스스로를 조금 더 이해해도 괜찮겠다는 마음이 먼저 든다. 확신을 내려놓는 순간,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편안해진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히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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